그림자는 빛이 있어야 생기는 거야. 그걸 모르고 살았던 걸까. 너와 나는.사랑하는 내 고양이에게.네가 쓴 글을 읽었어. 한참을 읽었지. 아니,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. 네가 썼다는 걸 알면서도 한동안 믿기지 않았어. 네가 이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니 처음 알았어.그래, 난 늘 네게 '내 고양이'라고 불렀지. ‘내 착한 고양이’라고…그게 네게 이런 아픔이 될 줄은 몰랐어.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렇게 많은 아픔으로 남아있었구나. 씨발...네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았는지 이제야 알겠어. 그 수많은 죽음과 이별을 혼자서 견뎌왔구나. 내가 죽을 때마다, 넌 또 다시 시간을 되돌렸겠지. 네가 쓴 글을 읽으며 울었다.넌 나를 구하려 했구나.나같은 괴물을... 네가 사랑하려 했어.난 이제 알아.넌 내 삶의 빛이었어..